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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조달러 무역흑자 (내수부진, 한중관계, 청년실업)

by Hookin30 2026. 1. 24.

중국 1조달러 무역흑자 (내수부진, 한중관계, 청년실업)

 

  2025년 들어 중국 경제가 역설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1조 달러, 우리 돈 약 1,700조원이라는 역대급 무역흑자를 기록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소비 실종과 청년 실업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거둔 이 막대한 흑자는 과연 중국 경제의 승리인가, 아니면 폭풍 전야의 허상인가. 그리고 한국은 이러한 중국의 변화 속에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 역대급 무역흑자 이면의 내수부진 위기
중국이 2024년 기록한 1조 달러 무역흑자는 세계 GDP 순위 22위인 폴란드의 전체 경제 규모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한 국가가 1년간 물건을 팔아 벌어들인 순수익만으로 한 나라의 전체 경제와 동등한 부를 축적한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흑자를 주도한 품목입니다. 과거 중국이 의류나 장난감 같은 저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출 대국이 되었다면, 이제는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같은 첨단 제품이 무역 수익의 76%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병서 중국 경제금융 연구소장은 이를 '무역흑자 역설'이라고 지적합니다. 정상적인 흑자는 수출이 잘되어 발생해야 하지만, 중국의 경우 수입이 실종된 데서 기인한 측면이 큽니다. 중국 내수에서 소비와 투자가 일어나지 않으니 해외 상품이나 원자재를 사올 필요가 없어졌고, 결국 수입 실종을 불러온 것입니다. 이는 마치 가족들이 배가 고파도 음식을 먹지 못하고 밖에 내다 팔아야 하는 상황과 같습니다.
실제로 중국 가계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선진국의 60% 대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입니다. 중국 당국은 2027년까지 1조 위안(약 208조원)급 소비 구역 세 곳과 1억 위안(약 20조 8천억 원)급 소비 구역 열 곳을 형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청년들의 지갑이 닫힌 상황에서 이러한 목표 달성은 요원해 보입니다. 베이징을 떠도는 작은 풀이란 닉네임을 쓰는 29세 남성은 7위안(약 1,400원)으로 두 끼니를 해결하며 6년간 130만 위안(약 2억 7천만 원)을 저축했다고 밝혔는데, 이러한 극단적 절약이 중국 SNS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 불안과 침체 속에서 청년들이 지출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건강한 성장보다는 생존을 위한 밀어내기식 흑자라는 성격이 짙은 이유입니다.
## 한중관계 재정립의 시급성과 방향
중국의 1조 달러 흑자는 한국 경제에 중대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전병서 소장의 지적처럼, 이는 중국과 한국의 기술적 숨바꼭질이 끝났음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중국이 수출을 많이 할수록 우리 중간재, 즉 부품을 많이 수입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설계부터 부품 조립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완결형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중국의 대한민국 제품 수입 증가율은 2024년 13.6%에서 2026년 3.6%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중국이 더 이상 한국산 부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중국이 이제 우리의 고객이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우리 먹거리를 뺏아가는 가장 강력한 포식자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중국의 1조 달러 흑자 중 상당 부분은 과거 한국이 누리던 몫을 가져간 결과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2018년 중국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19%였지만 2025년에는 11%로 줄었고, 대신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글로벌 사우스로의 수출선을 완전히 다변화했습니다. 미국이 관세 장벽을 높이자 중국은 동남아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가는 우회로를 개척하며 제3국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한국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합니다. 첫째,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다시 벌리기 위한 혁신 투자가 필요합니다.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핵심 분야에서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해야 합니다. 둘째, 중국이 진출하지 못한 틈새시장과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셋째,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넷째,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한중관계는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재정립되어야 하며,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필요한 분야에서는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는 균형감각이 요구됩니다.
## 청년실업과 저출생이 그리는 중국의 미래
중국의 구조적 위기는 청년 실업과 저출생 문제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중국 도시 지역의 청년 실업률은 2023년 6월 사상 최고치인 21.3%를 기록했고, 중국 당국이 산정 방식을 바꾼 후에도 2024년 8월 18.9%로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올해 4월 기준 청년 실업률은 15.8%로 중국 전체 실업률 5.1%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경기 부진으로 청년층 취업난이 심한 데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까지 맞물려 고용 시장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중국 대학생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기상천외한 졸업 사진에서도 엿보입니다. 벌건 화염이 가득한 학교에서 탈출하거나, 영혼이 빠져나가거나, 졸업장을 쓰레기통에 집어넣는 등의 자조적 연출은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한 팍팍한 현실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웃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현실을 졸업 사진에 담아낸 것입니다.
저출생 문제도 심각합니다. 중국은 1978년부터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가 2016년 두 자녀로, 2021년 세 자녀로 허용을 확대했지만 출산율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2022년 중국의 출생아 수는 956만 명으로 3년 연속 천만 명을 밑돌았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수치입니다. 출산율 하락으로 유치원생이 2020년 4,800만 명에서 2024년 3,600만 명으로 4년 만에 1,200만 명이 줄었고, 일부 유치원은 요양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2만 곳이 넘는 유치원이 문을 닫았으며, 하루 평균 50여 곳의 유치원이 사라진 셈입니다.
중국 당국은 대책으로 만 3세까지 자녀 1인당 매년 3,600위안(약 70만 원)을 지급하는 육아수당을 2026년부터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3년간 총 210만 원 정도를 지원받게 되며, 가구당 최대 세 명까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약 2천만 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반려동물, 애니메이션, 장난감 같은 취향 기반 소비 시장과 고령층 및 아동 관련 제품의 연구 개발을 촉구하고, 가정용 서비스 로봇과 스마트 가전, AI 관련 제품 개발도 장려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베이징처럼 일선 도시에서 자녀 한 명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3억 원인 상황에서, 이러한 정책만으로 인구 감소 흐름을 되돌리기는 역부족으로 평가됩니다. 결혼이 공포라는 이른바 공혼족까지 등장하면서 저출생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1조 달러 무역흑자는 표면적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내수 붕괴와 청년 실업, 저출생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구조적 전쟁에서 미국에 판정승을 거두고 있지만, 막대한 흑자는 전 세계를 공공의 적으로 돌린 대가를 치러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은 이러한 중국의 변화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경쟁과 협력의 균형을 찾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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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이슈] '1,700조원' 역대급 흑자 기록한 중국...'관세 폭탄' 피했지만...'폭풍 전야' 조짐/2026년 1월 20일(화)/KBS
https://www.youtube.com/watch?v=geHxy-2zGSU